내 몸에도 새 봄이 찾아 왔습니다(위암 수술 재활 회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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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1건 조회 126회 작성일 24-07-07 09:41본문
내 몸에도 새 봄이 찾아 왔습니다(위암 수술 재활 회복 후기)
김 명 위
율본운동 가이드북 '내 병은 내가 고친다' 中 발췌
23년 8월 율본을 처음 만난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큰 징소리에 혹시 귀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으로 첫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시간, 마주 모은 손바닥이 뭔가에 의해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거 뭐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살짝 눈을 떠 보니 옆 사람이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그 모습이 이상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여 웃음이 나왔다. 웃음을 머금고 다시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는데 갑자기 웃음이 울음으로 바뀌더니 한참을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원장님께서 가슴에 갇혀 있는 화(火)기운은 울음을 통해 없어진다며, 참지 말고 실컷 우는 것도 치유의 과정이라 하셨다.
세 번째 시간, 내 몸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몸이 스스로 운동을 한다고? 정말 내 몸 안에 나를 치유해 주는 운동장치가 있는 것인가? 의문 속에서 체험 수련을 마쳤다. 그다음 수련은 첫날보다는 운동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왔다. 천천히 두 팔이 위로 올라갔다 다시 아래로 내려오기를 반복하다 진동을 하고, 목은 좌우, 앞뒤, 회전을 반복하면서 내 몸 안의 의사가 자신의 존재를 내 몸을 통해 확인시켜 주었다. 2회의 무료체험을 끝내고 망설임 없이 율본과 인연을 맺었다.
나는 30대 초반에 위암으로 위의 75%와 십이지장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항암치료 후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의학의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게 되었지만, 의학이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고통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음식을 가려 먹어도 소화불량과 음식물에 의한 쇼크 증상이 시시때때로 나타났고, 과호흡 증상으로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불행을 당연하다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23년 7월 자궁암이라는 내 생애의 두 번째 암이 찾아 왔다. 자궁 척출 수술을 받고 5일 만에 일상으로 복귀를 하였지만, 내 몸은 더 안 좋아졌다.
과호흡 증상은 물론, 뒷목, 어깨, 머리의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자궁 척출로 인한 허벅지의 통증이 추가되었다. 이런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이 깊어질 즈음에 율본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내 몸 안의 의사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반드시 준다는 원장님이 말씀을 믿고 수련은 시작되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수련원으로 집에서는 하루에 3시간씩 징소리 음원을 들으며 열심히 수련하였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운동의 형태도 다양해졌고 속도도 아주 빨라졌다.
내 몸은 어찌 알고 배운 적도 없는 요가, 별의별 운동을 다 하는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수련 1개월 즈음에 호전 반응이 나타났다. 심한 과호흡 증상으로 응급실을 다녀왔는데 그 뒤 로 과호흡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편한 호흡을 하게 되었다. 수련 3 개월 즈음에는 찢어질 듯 아팠던 뒷목과 머리의 통증도 사라졌고, 25% 남은 위와 복부의 장기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먹는 것도 삶의 행복인데 위암 수술 이후부터 배가 고프다는 것을 몰랐고, 살기 위한 최소한의 음식만 먹고 살았는데 지금 나는 남들처럼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음식을 먹어도 쇼크 현상이 없다.
어느새 수련 7개월이 되었다. 여전히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수련원에서 가고 있으며, 지금은 어디가 아팠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편해졌다. 얼마 전 왼쪽 팔을 많이 사용하여 엘보우에 문제가 생겼는데 계속 왼쪽 팔 위주로 운동을 하였다. 어찌 알았지? 내 몸 안의 의사는 나보다 더 내 몸을 잘 알고 있었다. 수련 과정의 수많은 경험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누구나 마음의 문을 열고 율본운동을 접해 보면 내 몸 안의 의사를 만날 수 있고 내가 경험한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나와 율본과의 인연은 쭉 이어질 것이며, 내 몸 안의 의사를 만나게 해준 율본 원장님, 함께 수련하는 율본 회원님들과의 인연에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